'단풍'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설악산입니다. 한국의 산을 대표하는 설악산. 가장 먼저 가을 소식을 알리는 자연이 준 최고의 선물인 설악산 단풍에 대해 알아볼까요?
2025년 가을, 설악산 단풍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가장 궁금해하실 단풍 시기 예측 정보와, 그림 같은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단풍 명소 BEST 5를 상세하게 알려드립니다.
2025년 설악산 단풍 시기, 언제가 절정일까?
기상 정보에 따르면 올해 설악산의 단풍은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 첫 단풍: 9월 말 (약 9월 29일 ~ 10월 1일)
- 단풍 절정: 10월 중순 (약 10월 18일 ~ 10월 21일)
'첫 단풍'은 산 정상에서부터 20%가 물들었을 때를, '단풍 절정'은 산 전체의 80% 이상이 물들어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시기를 의미합니다. 물론 이 시기는 날씨 변화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으니, 10월 초에 발표되는 기상청의 최종 예보를 한 번 더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설악산은 워낙 넓고 고도 차이가 커서, 절정 시기를 조금 비껴가더라도 저지대나 특정 계곡에서는 10월 말까지도 충분히 아름다운 단풍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설악산 단풍놀이, 어디로 가야 할까? 명소 BEST 5
설악산은 외설악, 내설악, 남설악 등 권역별로 다채로운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시간과 체력, 그리고 어떤 풍경을 보고 싶은지에 따라 코스를 선택해 보세요.
1. 케이블카 타고 하늘에서 즐기는 단풍 (초급 코스)
- 특징: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설악산의 심장부로 다가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약 10분 동안, 발아래로 펼쳐지는 울긋불긋한 단풍의 파노라마는 평생 잊지 못할 장관을 선사합니다.
- 코스: 설악산 소공원 → 케이블카 탑승 → 권금성
- 팁: 단풍 시즌에는 주말, 평일 할 것 없이 인파가 몰립니다. 아침 일찍 방문하시거나, 현장 예매 후 주변의 신흥사 등을 둘러보며 대기 시간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권금성 정상에 오르면 동해 바다와 울산바위, 공룡능선까지 조망할 수 있어 감동이 배가 됩니다.
2. 천불동 계곡, 단풍과 계곡의 완벽한 조화 (중급 코스)
- 특징: '천 개의 불상을 닮았다'하여 이름 붙여진 천불동 계곡은 설악산 단풍의 정수라 불리는 곳입니다. 기암괴석 사이를 흐르는 맑은 계곡물과 양옆으로 붉게 타오르는 단풍의 조화는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보는 듯합니다.
- 코스: 소공원 → 비선대 → 귀면암 → 양폭 대피소 (왕복 약 4~5시간)
- 팁: 비선대까지는 길이 평탄해 가볍게 산책하기 좋지만, 양폭 대피소까지 가려면 본격적인 등산 준비가 필요합니다. 등산화는 필수이며, 오색 단풍이 계곡물에 비치는 풍경은 사진작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3. 주전골, 온 가족이 함께 걷는 단풍길 (초급 코스)
- 특징: 남설악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로,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잘 닦여 있어 아이나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에도 부담 없는 최고의 가족 산책 코스입니다. 계곡을 따라 걷는 내내 화려한 단풍 병풍이 펼쳐집니다.
- 코스: 오색약수터 → 선녀탕 → 금강문 → 용소폭포 (왕복 약 1시간 30분)
- 팁: '주전(鑄錢)'이라는 이름처럼 계곡 곳곳에 쇠를 녹여 위조 화폐를 만들었다는 전설이 깃든 바위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특히 에메랄드빛 소(沼)를 자랑하는 선녀탕과 용소폭포는 단풍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4. 백담사, 고즈넉한 사찰과 어우러진 가을 정취 (초급 코스)
- 특징: 내설악의 깊은 품에 안긴 백담사는 만해 한용운 선생이 머물렀던 곳으로 유명합니다. 일주문에서 백담사까지 이어지는 셔틀버스를 타고 가을 계곡의 풍경을 즐길 수 있으며, 사찰의 고즈넉함과 어우러진 단풍은 마음에 평온함을 가져다줍니다.
- 코스: 용대리 백담사 주차장 → 셔틀버스 탑승 → 백담사 탐방
- 팁: 백담사 입구 계곡에는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쌓아 올린 수많은 돌탑이 장관을 이룹니다. 이곳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5. 흘림골, 38년 만에 열린 단풍 비경 (중급 코스)
- 특징: 오랜 기간 자연휴식년제로 묶여 있다가 최근 다시 개방된 숨겨진 비경입니다. 원시림에 가까운 자연과 독특한 모양의 기암괴석, 그리고 화려한 단풍이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 코스: 흘림골 지킴터 → 여심폭포 → 등선대 → 주전골 (약 3.4km, 2~3시간)
- 팁: 현재는 흘림골 탐방로가 주전골과 연결되어 편도 탐방만 가능합니다. 등선대에 오르면 만물상과 한계령 일대의 단풍을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다소 가파른 구간이 있으니 반드시 등산 장비를 갖추고 탐방해야 합니다. (※ 방문 전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서 탐방로 개방 여부를 꼭 확인하세요!)
2025년 가을, 눈부시게 타오르는 설악산의 단풍 속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자연이 빚어낸 황홀한 색채의 향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잠시 복잡한 일상을 내려놓고 온전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세요.